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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총수 총집결' 2년 만에 한국판 수소위원회 개최

'한국판 수소위원회' 행사가 2년 만에 열린다.12일 재계 등에 따르면 SK, 현대자동차, 롯데, 포스코 등 국내 17개 기업이 참여하는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이하 H2 서밋)이 오는 14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개최된다. H2 서밋은 2021년 9월 공식 출범했으며 당시 열린 창립총회에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들이 대거 참석했다.수소 분야를 다루는 기업들의 민간 협의체 성격인 H2 서밋은 수소경제를 선도할 기업 간 비즈니스 협의체 역할 수행, 글로벌 수소경제 간 협력 매개와 촉진, 국내 수소 기술 경쟁력 제고와 해외 진출 촉진 등 역할을 수행하고자 설립됐다.협의체 소속 총수들이 이처럼 다수 참석하는 행사는 2년 만에 처음이다.올해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 최정우 회장을 비롯해 조현상 효성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사장, 최윤범 고려아연 부사장 등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행사에서는 그룹 총수 등 주요 참석자들이 차례로 발언 기회를 얻어 수소에너지 사업과 관련한 그간의 경과를 점검한다. 그리고 향후 전망과 계획, 중점 사업, 글로벌 트렌드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H2 서밋은 출범 이후 수소법 개정안 통과를 위해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수소법 개정안은 청정수소 관련 인센티브와 의무를 부여하기 위한 '청정수소 인증제'와 청정수소를 활용한 연료전지 보급을 확대하기 위한 '청정수소발전의무화제도'(CHPS)를 도입하는 내용이 담겼다.한국이 수소 사업의 선도 국가가 되려면 생산·유통·활용의 수소경제 전주기 생태계 구축이 필수적이었다. 그러나 제도적인 뒷받침은 미약한 상황이라는 게 H2 서밋의 지적이었다. H2 서밋은 지난 2021년 국회에 계류 중인 수소법 개정안을 그해 임시국회 회기 중에 반드시 통과시킬 것과 수소산업 전주기 구축을 위해 적극적으로 입법 지원을 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수소법 개정안은 국회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하다가 2022년 5월 통과됐다. 그동안 수소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못한 것은 '청정수소'의 범주에 대한 이견 때문이었다. 개정안의 청정수소 범주에는 그린수소와 블루수소가 포함됐다.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생산한 그린수소와 부생수소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블루수소가 그것이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6.12 15:05
산업

[김필수의 차차차] 이젠 수소차에 대한 막연한 신기루 버릴 때

작년 후반부터 올해 들어오면서 피부로 가장 느끼지 못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수소 분야다. 수소차의 보급도 시원찮고 항상 막혀 있다던 수소충전소 확대 얘기도 시원치 않다. 실제로 작년 수소차 보급은 보조금으로 책정된 보급대수 대비 과반에 그치고 있다. 수소충전소도 아직 140기 정도다. 벌써 5년이 넘는 유일한 수소차인 현대차의 ‘넥소’도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조차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도 토요타의 ‘미라이’ 2세대 모델 이후에는 별게 없다. 물론 미라이 2세데 모델은 넥소보다는 훨씬 신형이다.우리와 일본 모두 수소차의 보급이 지지부진한 무엇일까? 아직 기간산업으로 수소경제가 되기에는 갖추어야 할 과제가 많다는 뜻이다. 근본적으로 수소의 생산, 이동, 저장 등 해결과제가 산적해있다. 그리고 수년간 양산형 수소차 모델로 출시된 제작사가 예전에는 혼다의 ‘클레리티’도 있었지만 재작년 단종하면서 아직도 두 종인 상황이다. 다른 제작사는 못 만들어서일까? 유럽과 미국은 수소차를 못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안 만든다는 것이 더욱 정확하다. 열심히 하면 만들 수 있어도 현재 시장 상황 등이 아니고 우리가 항상 강조하던 수소경제가 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욱 소요된다는 뜻이다. 혼다가 포기한 이유도 투자 대비 얻는 이점이 아직은 매우 약하다는 것이고 시간이 되면 다시 들어오겠다는 뜻이다. 국내에서 수소차의 활성화에 대해 지난 정부에 말이 많았다. 찬성론자는 당장 수소경제가 오는 듯이 핑크빛으로 얘기했고, 반대론자들은 쓸데없이 정부가 나서서 돈도 되지 않는데 핑크빛만 준다며 반대했다. 그러나 지난 정부는 대통령까지 홍보대사로 나서 수소차를 찬양했다. 필자는 여러 자문을 하면서 당장 돈은 되지 않는다며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른바 승용 모델보다는 상용 모델에 초점을 맞춰 비용을 아끼고 효율적인 부분에 맞추라는 뜻이었다. 즉, 자기 몸을 태우고 희생양이 되는 촛불이 아닌 실용적인 부분이 중요하다고 강변했다. 지난 정부는 수소차에 무작정 투입하는 불나방 같은 형태였다고 할 수 있다. 현 시점에서 보면 탈원전 정책과 비슷할 정도로 의견조율이 없는 무리한 결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그렇다고 현대차가 올인한 것도 아니다. 현대차의 전임 정몽구 회장이 수소차에 올인했지만 현 회장은 전기차와 더불어 쌍두마차 개발을 선언하면서 효율성을 강조했다. 현대차의 움직임 대비 지난 정부는 무리할 정도로 수소차를 몰아붙였다고 할 수 있다. 필자는 이런 비효율적인 부분을 바로잡자고 항상 강조했다. 결국은 효율성이다. 근본적으로 수소차는 수소경제를 이루는 각종 요소 중 모빌리티의 한 수단이다. 전체가 아닌 극히 일부분인 것이다. 가장 핵심은 수소 생태계 조성인데, 아직 이런 생태계를 조성하기에 기술적인 난제는 물론 시장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큰 상황이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역시 수소 생산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부생수소나 LNG가스에서 개질화(추출)하는 수소가스는 한계가 큰 만큼 우리가 항상 언급하는 '그린수소'의 현실화가 핵심이다. 그린수소를 대량으로 경제적으로 생산하는 그날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그린수소란 물을 전기분해하는 수전해 방식을 기반으로 전기분해에 소요되는 전기를 신재생에너지만을 사용하는 것을 지칭한다. 이를 반대하는 학자들은 이런 신재생에너지가 있으면 그대로 전기차에 사용하면 되지 왜 에너지 전환을 한번 더해서 손실을 키우냐고 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이렇게 수소를 활용하는 이유는 에너지의 유용성과 저장성 등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에너지 활용방법을 통해 전기에너지의 저장 능력을 키우는 중요한 대상이 수소다. 특히 수소를 제대로 활용할 경우 무공해적인 특성도 장점이지만 에너지 해결과 다른 산업으로의 파급력 등 수소경제의 기틀을 이룰 수 있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한 부분을 무시할 수 없고 현 시점에서 가장 효율적인 부분을 찾아야 한다. 특히 우리는 국내의 좁은 시장이 갖는 테스트베드 역할과 수출을 통한 먹거리 및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측면에서 해외 수출이 가장 중요하다. 다만 해외에서 활성화되지 않은 부분을 우리가 조성할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시간이 아직은 많이 필요하다. 그 동안 우리는 가장 효율적으로 개발하면서 비용을 아끼고 시간을 벌 수 있는 기회를 만들자는 것이다.현 정부에서는 작년 중반 수소차를 승용 중심에서 상용 중심으로 바꾸기로 결정하고 예산 조정과 초점을 다시 맞추고 있다고 한다. 수소 상용 모델은 트럭이나 트레일러, 수소선박, 수소기차나 수소트램, 수소 건설기계(중장비)를 뜻한다. 이 모델들은 디젤엔진 중심의 장치들이고 이를 대신할 기술이 약한 영역이다. 전기차 등이 진출하기에는 배터리 용량 등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문제점도 있어 에너지밀도 대비 가장 적절한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앞서 언급한 현대차의 넥소 후속모델로 출시되지 못하는 이유는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수소연료전지 스택의 업그레이드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수명은 물론 주행거리 등 기존 모델 대비 월등한 조건이 요구된다. 그래서 정부의 재정적 지원과 활성화를 위한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현대차가 글로벌 모빌리티 최고의 수소연료전지 스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업그레이드가 그리 쉬운 영역이 아니라는 뜻이다.이제 수소차에 대한 막연한 신기루를 버리고 현실적인 부분을 볼 필요가 있다. 뜬 구름 잡는 허무맹랑한 정치적 구호보다는 하나하나 챙기면서 제대로 된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것이다.우리의 뛰어난 수소차에 대한 기술과 산학연관의 협의체를 업그레이드시켜 미래에 대한 효율적인 대비를 하길 바란다. 우리가 초격차 기술로 무장하는 동안 글로벌 수소 시장이 무르익기를 바란다. 김필수는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다. 한국전기자동차협회와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 한국수출중고차협회 등 여러 자동차 협회의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세계인명사전(미국) 후즈 후 인 더 월드 (Who's Who in the World)에 2000년~2020년까지 21년 연속 등재됐다. 2023.02.15 07:00
경제

현대차,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스템 본격 가동

현대자동차가 넥쏘 수소전기차 기술 기반의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스템으로 전력을 생산해 수소 산업 확대에 앞장선다. 현대차는 20일 한국동서발전, 덕양과 함께 독자기술로 개발한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스템의 준공식을 개최하고 시범 운영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날 준공식은 현대자동차 전략기술본부 지영조 사장, 한국동서발전 박일준 사장, 덕양 이현태 대표를 비롯해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스템이 위치한 울산시의 송철호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비대면 화상회의로 진행됐다. 앞서 3사는 2019년 4월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범사업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울산 화력발전소 내 1MW급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스템 구축 및 시범사업 추진에 협의한 바 있으며, 금일 준공식을 기점으로 향후 2년간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스템을 시범 운영하며 협약의 내용을 완성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가 개발한 1MW급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스템은 500kW의 전력 생산이 가능한 컨테이너 모듈 2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넥쏘 수소전기차의 차량용 연료전지 모듈을 발전용으로 활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울산 지역의 석유화학 단지에서 생산된 부생수소를 수소 배관망을 통해 공급받는 해당 설비는 연간 생산량이 약 8000MWh로 이는 월 사용량 300kWh 기준 약 2200세대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여러 대의 넥쏘 수소전기차 파워 모듈이 컨테이너에 탑재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향후 컨테이너 대수에 따라 수십 내지 수백 MW로 공급량 확장도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스템은 빠른 출력 조절 측면에서도 기존 연료전지 발전 시스템과 차별화되는 장점을 가진다. 해당 설비에는 기존 연료전지 발전 시스템과 달리 현대자동차의 차량용 연료전지 기술이 적용되어 실시간으로 전기 생산량을 빠르게 조절해 효율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가지는 전력수급 변동성의 문제도 보완할 수 있다.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현대차와 한국동서발전, 덕양은 국내 연료전지 발전 시장의 부품 국산화율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거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의 대부분은 해외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부품 교체 및 유지 비용이 높았으나,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국내 순수 독자 기술로 개발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도입하게 되어 향후 시장이 확대될 경우 발전용 연료전지 가격과 더불어 수소차 가격 하락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 사장은 “이번 사업은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발전사와 함께 필드에서 설비 운영에 대한 경험을 쌓는다는 점에서 매우 깊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성공적인 시범사업을 통해 상업화를 이루어 연료전지를 타 산업에 확대 적용하고 규모의 경제를 통한 수소 산업 확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1.20 13:50
경제

너도나도 '수소'…대기업, 시장 선점 경쟁 본격화

국내 대기업들이 수소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적인 이산화탄소 감축 요구로 친환경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수소산업 육성에 나서면서 시장 변화에 빠르게 발맞춰 가려는 포석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로 투자를 머뭇거리던 기업들이 수소 사업에 뭉칫돈을 투자하고 나서면서 향후 시장 선점을 위한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한화그룹, SK그룹, 포스코, 두산그룹, 효성그룹 등이 수소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국내 수소 사업의 '퍼스트 무버(선도적 개척자)'는 단연 현대차그룹이다. 2013년 세계 최초의 수소차 양산에 성공한 현대차그룹은 최근 수소산업에 총 7조6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이를 통해 5만1000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고 오는 2030년까지 연간 50만대의 수소차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또 수소차의 핵심인 수소연료전지를 만드는 현대모비스는 2022년까지 연간 4만대 규모의 연료전지시스템 생산능력을 갖추고, 현대제철은 수소 생산능력을 지금보다 10배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한화그룹도 수소 사업 확대로 기업가치를 늘리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1일 이사회에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로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 수소 분야에 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 개발과 수소의 저장·유통을 위한 수소 탱크 사업 확대,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M&A 등에 자원을 적극적으로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한화솔루션은 수소 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온 계열사들과 협업해 수소 사업 시너지도 확대할 방침이다. 충남 대산에 세계 최초의 부생 수소발전소를 건설한 한화에너지, 한국가스공사에 수소 충전 시스템을 공급하는 한화파워시스템 등과 함께 수소 산업의 모든 밸류 체인에서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SK그룹도 이달 초 수소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에너지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 등 관계사 전문 인력 20명으로 '수소사업추진단'을 신설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인사에서 깜짝 발탁한 추형욱 SK E&S 사장에게 수소사업추진단장을 맡기면서 에너지 사업 추진에 힘을 실어줬다. SK는 SK E&S를 중심으로 2023년부터 연간 3만톤 규모 액화 수소 생산설비를 건설해 수도권 지역에 수소를 공급할 계획이다. SK E&S는 연간 300만톤 이상 LNG(액화천연가스)를 직수입하는 국내 최대 LNG 사업자란 장점을 활용해 2025년부터 25만톤 규모의 블루수소를 생산할 전망이다. 시점을 못 박진 않았지만, 장기적으로 그린수소 생산에도 나선다. 포스코는 지난 13일 2050년까지 수소 5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단계별로 구체적인 청사진도 내놓았다. 2025년까지 부생수소 생산능력을 연간 기준 7만톤으로 늘린 뒤 2030년까지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블루수소'를 50만톤까지 생산할 계획이다. '그린수소'는 2040년까지 2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 2050년까지 500만톤 생산체제를 완성하기로 했다. 이외에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을 필두로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의 체질 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풍력발전, 가스터빈, 수소 기술을 필두로 친환경 에너지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토대를 확고히 다져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효성그룹은 독일 산업용 가스 전문 화학기업 린데그룹과 손잡고 오는 2022년까지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울산 용연공장 내 부지 약 3만㎡(약 1만평) 규모 부지에 1년에 약 1만3000톤 규모의 수소를 생산하는 액화수소 공장을 짓는다. 기업들이 수소에 주목하는 것은 미래 대체에너지 시스템에 적합한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수소는 사용 중 대기배출물이 거의 없고, 같은 무게의 화석 연료보다 3배에 가까운 에너지를 지니고 있다. 또 컨설팅 업체 맥킨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 수소는 글로벌 에너지 수요의 18%를 담당하며, 수소 및 관련 장비에서 연간 2조5000억 달러(약 3000조원) 시장을 창출하고, 3000만개 이상 누적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 10일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선언을 계기로 대기업들의 참여는 한층 가속화되고 있다"며 "수소 경제가 개화 초기 단계에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다수 기업의 잇따른 투자 발표는 전체 시장이 커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정부 역시 수소차 보급, 충전소 확대 등에 예산을 뒷받침해 기업들의 수소 사업 확대에 판을 깔아주고 있다. 국회를 통과한 2021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수소산업 발전을 위한 예산은 수소생산기지 구축에 666억원, 유통기반 구축에 36억원, 그린수소 생산 및 저장시스템 개발에 100원 등 802억원이 배정됐다. 수소전기차 보급을 위한 지원금 예산 4415억원을 포함하면 6000억원에 달한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12.24 07:01
경제

포스코, 2050년까지 매출 30조원 달성 '수소 사업' 청사진

포스코가 수소 사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2050년까지 수소 생산 500만t 체제를 구축하고, 수소 사업에서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포스코는 13일 '수소경제를 견인하는 그린수소 선도기업'이라는 비전을 밝혔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등 핵심 기술과 생산역량을 갖출 계획이다. 내년 1월 사업부를 출범하고,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를 중심으로 국내외 연구기관과 연구개발(R&D) 협력을 추진해 수소 사업을 본격화한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미래 청정에너지의 핵심인 수소를 주도적으로 생산,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탄소 중립 사회를 위한 국가 수소 생태계 완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앞서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차세대 청정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수소는 연간 국내 수요가 2030년 194만t, 2040년 526만t 이상으로 증가하고, 활용 분야도 석유화학 중심에서 수송, 발전 분야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포스코는 철강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와 천연가스(LNG)를 이용한 연간 7000t의 수소 생산 능력을 갖췄다. 약 3500t의 부생수소를 추출해 철강 생산 중 온도 조절과 산화 방지를 위해 사용 중이다. 세계 최초로 수소 연료전지 분리판용 철강 제품을 개발해 국내에 생산되는 수소차에도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는 수소를 활용한 철강 생산 기술인 수소환원제철공법 연구와 수소를 생산·운송·저장·활용하는데 필요한 강재 개발, 부생수소 생산설비 증대를 통해 역량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그린수소 유통과 인프라 구축, 그린수소 프로젝트 등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며 대규모 투자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부생수소 생산능력을 7만t으로 늘리고, 2030년까지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블루수소를 50만t까지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그린수소는 2040년까지 200만t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등 2050년까지 수소 500만t 생산체제를 완성할 방침이다. 블루수소는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를 이용해 생산하며, 이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포집해 땅속에 저장한다. 그린수소는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한다. 포스코는 2050년까지 그린수소를 기반으로 한 수소환원제철소를 구현할 방침이다. 수소환원제철공법이 상용화하면 최대 연간 370만t의 그린수소가 필요하게 돼 포스코는 최대 수소 수요 업체이자 생산업체가 된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2.13 15:35
경제

'수소 경제'에 김동관 '뉴한화', 조현준 '뉴효성' 성패 달렸다

‘수소 경제’가 미래의 에너지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과 맞물려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과 조현준 효성 회장은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수소 경제로 정하고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올해 그룹의 사내이사로 오르며 경영 후계 구도를 굳힌 김 부사장은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초점을 맞추는 등 ‘뉴한화’를 표방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주축인 태양광과 더불어 최근 수소 분야의 사업화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한화는 세계 최대 규모의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갖고 있다. 지난달 28일 충남 서산 대산산업단지에서 부생수소 연료전지 준공식을 갖기도 했다. 부생수소는 부차적으로 생기는 수소로 석유화학 공장의 공정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에서 많이 발생한다. 그동안 부생수소는 안정성을 비롯해 사용처가 없어 에너지원으로 활용되지 못했다. 하지만 한화는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가동으로 인해 엄청난 규모의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총 사업비 2550억원이 투입된 이 발전소는 50MW 규모로 연간 40만 M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충남 지역에 약 16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의 전력량이다. 지난 6월부터 가동이 됐고,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자리잡아나갈 예정이다. 한화에너지는 한국동서발전, 두산퓨얼셀과 함께 특수목적법인인 대산그린에너지를 설립했다. 최대주주인 한화에너지가 발전소 운영을 맡고 있다. 정인섭 한화에너지 대표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 구축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동관 부사장은 세계 시장에서 수소 경제 진출의 교두보를 이미 마련했다. 미국의 수소 에너지 트럭업체인 니콜라에 투자하면서 다양한 사업을 확보했다. 한화에너지는 니콜라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우선 공급할 권한을 갖고 있고, 한화종합화학은 수소 충전소 운영권을 손에 쥐었다. 1200억원 지분 투자(6.13%)는 김 부사장이 직접 니콜라의 창업주 트레버 밀턴과 직접 만난 뒤 성사됐다. 효성그룹은 국내 수소 관련 사업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조현준 회장은 액화 수소에 승부수를 걸고 있다. 효성은 지난 4월 화학기업 린데그룹과 손을 맞잡고 울산에 단일 설비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액화 수소 플랜트 설립 계획을 밝혔다. 2022년까지 총 3000억원이 투자된다. 생산량은 연산 1만3000t 규모다. 연간 10만대의 수소차가 사용할 수 있는 생산량이다. 효성은 플랜트 준공 시점에 맞춰 신축 50개를 비롯해 120여 개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인프라 확대를 꾀할 예정이다. 효성은 액화수소 충전소를 활용하면 기존의 기체 충전 때보다 충전 시간이 4배나 빨라질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조 회장이 추구하고 있는 ‘뉴효성’은 탄소와 수소가 핵심이다. 효성은 세계적인 탄소섬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탄소섬유는 수소연료탱크 제작에 필수라서 강점을 가질 수 있다. 탄소섬유를 활용하면 수소탱크 경량화를 완성할 수 있다. 조 회장은 “수소는 기존 탄소 중심의 경제구조를 바꿀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로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8.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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